2008-04-06

김동률 - 출발




아주 멀리까지 가 보고 싶어

그곳에선 누구를 만날 수가 있을지

아주 높이까지 오르고 싶어

얼마나 더 먼 곳을 바라볼 수 있을지

작은 물병 하나,

먼지 낀 카메라,

때 묻은 지도

가방 안에 넣고서

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

가벼운 발걸음 닿는 대로

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

멍하니 앉아서 쉬기도 하고

가끔 길을 잃어도 서두르지 않는 법

언젠가는 나도 알게 되겠지

이 길이 곧 나에게 가르쳐 줄 테니까

촉촉한 땅바닥, 앞서 간 발자국,

처음 보는 하늘,

그래도 낯익은 길

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

가벼운 발걸음 닿는 대로

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

새로운 풍경에 가슴이 뛰고

별것 아닌 일에도 호들갑을 떨면서

나는 걸어가네 휘파람 불며

때로는 넘어져도 내 길을 걸어가네

작은 물병 하나,

먼지 낀 카메라,

때 묻은 지도 가방 안에 넣고서

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

가벼운 발걸음 닿는 대로

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

내가 자라고 정든 이 거리를

난 가끔 그리워하겠지만

이렇게 나는 떠나네,

더 넓은 세상으로




최근 나의 삶은 네거티브의 극단에 치닫는달까.......



어디든 지금 생활을 잊어버리고 훌쩍 갔다올 수 있다면.........


2008-04-01

ms surface demo